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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인사이트입니다.
오늘은 현대 패션 브랜드들의 향수 브랜딩이 탄생하게 했던 폴 푸아레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통해 최초의 향수, ‘로즈 푸아레’와 향수 브랜드의 역사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디자이너가 향수를 만들다.
20세기 초, 향수는 지배층의 사치스러운 소비품이었습니다. 즉 왕실과 귀족, 상류층 여성들의 은밀한 사치품이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 시대 한 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새로운 바람을 불고 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폴 푸아레(Paul Poiret)’입니다. 폴 푸아레는 모드인사이트 구독자 여러분들께서 프랑스 디자이너 시리즈에서 이미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푸아레는 단순히 ‘향수를 만든 디자이너’가 아니라, 패션과 향수를 브랜딩하는 역사에 큰 기초를 만든 디자이너입니다.
2. '로즈 드 로진(Parfums de Rosine)': 최초의 패션 하우스 향수 브랜드
1911년, 푸아레는 자신의 패션 하우스에 향수 브랜드 '로즈 드 로진(Parfums de Rosine)' 을 만듭니다. 로진은 푸아레 첫째 딸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로즈 푸아레’는 로즈 드 로진에서 만든 최초의 향수 제품입니다. 그는 향수를 단순한 부속품이 아니라 패션의 감각을 완성하는 예술로 바라보는 푸아레의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나는 여인에게 옷을 입혔고, 이제 그녀에게 향기를 입힌다.”(폴 푸아레)
푸아레는 자신이 만든 향수들에 독특하고 시적인 아름다운 이름들을 붙여주었습니다. 'Nuit de Chine(중국의 밤)', 'Le Minaret(미나레)', 'Afghani(아프간의 향기)' 등 이같은 동양적인 향수 이름들은 푸아레가 그 당시 동양풍의 오리엔탈리즘을 자신의 패션에 표현했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것은 푸아레가 자신의 패션 가치를 향수에 적용했던 시도이자 최초로 향수가 브랜드화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현대 ‘명품 패션 브랜드들의 향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그런 순간이기도 한 것이죠.
3. ‘아트 오브제’: 로즈 푸아레 향수병
푸아레는 향수의 아름다운 향을 담는 향수병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푸아레는 당시 아르누보와 아르데코의 예술가들과 공동작업으로 자신만의 향수병 스타일을 만들어내었습니다. 1912년 '로즈 푸아레' 향수병은 투명한 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금색 장식이 돋보입니다. 이 향수병 디자인은 당시 폴 푸아레와 폴 이리브(Paul Iribe)가 함께 작업한 결과로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향기 없는 아름다움은 마치 말 없는 시와 같다.”(폴 푸아레)
푸아레가 향수를 탄생시킨 이 가치는 오늘날 패션 브랜드들이 디자이너 향수를 만들게 된 전략적 가치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은 향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죠. 푸아레에게 향수는 단순한 향기가 아닌 패션을 완성시키는 패션 작업의 연장선이었던 것입니다.
4. 폴 푸아레의 ‘로즈 푸아레’가 현대에 남긴 향기
코코샤넬 디자이너, 샤넬 브랜드의 샤넬 No.5는 세계에서 유명한 향수입니다. 샤넬을 알고 있는 대중들은 그녀의 패션 디자인 뿐 아니라 샤넬의 향기도 동시에 떠올리게 됩니다. 이같이 현대 명품 패션브랜드들은 자신들의 패션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된 다양한 향수 제품들을 생산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향수를 통해 패션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철학을 대중에게 말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사람은 폴 푸아레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푸아레는 그 당시에 패션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던 혁신가였으며 현대의 향수는 그가 창조한 패션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의 향수 하우스 ‘로지느’와 ‘로즈 푸아레’ 향수는 샤넬 No.5처럼 상업화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환상적인 감각을 선물한 역사의 숨은 향수의 아버지는 ‘폴 푸아레’였음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가 만든 향기의 세계는 지금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과 대중들의 곁에서 숨쉬고 있는 것입니다(폴 푸아레 디자이너 이야기(https://modeinsight.tistory.com/4).
Written by Insight_M | 모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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