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샤넬, 모던 여성의 삶을 디자인하다

안녕하세요. 모드인사이트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패션에 역사에 획을 그은, 디자이너 "샤넬"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샤넬은 코르셋에서의 해방과 간결함, 그리고 우아함이 무엇인가를 패션으로 보여주었던 디자이너입니다.

 

“패션은 사라질 수 있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샤넬)

1920년대 샤넬(출처: Wikimedia Commons)

1. 불우한 어린 시절의 가브리엘 샤넬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  그녀는 시대를 통찰하는 시선으로 여성복의 본질을 재정의했고, ‘모던 여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인물이었습니다.

 

1883년 프랑스 남서부에서 출생한 샤넬은 12세에 부모의 이른 사망으로 보육원과 수도원을 오가며 힘든 성장 과정을 거칩니다.

 

수도원에서 도망을 나온 샤낼은 생계를 겨우 유지하며 생활하던 중 당시 사업가의 후원을 받아 1900년대 초기 파리 캉봉거리에 ‘샤넬 모드’ 라는 모자가게를 운영하게 됩니다. 모자가게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샤넬은 의류 사업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샤넬은 여기에서 근대 패션에 중요한 변화를 이뤄내는데 바로 코르셋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들의 실루엣을 패션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물론 이 시대의 분위기는 여전히 여성들의 행동과 패션에 보수적인 사회적 시선이 존재하던 상황으로, 보수적인 여성들과 남성들은 샤넬의 이같은 시도에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샤넬의 2.55백 이야기:https://modeinsight.tistory.com/28).

 

2. 샤넬이 창조한 새로운 실루엣: 근대 패션의 중요한 화두

20세기 초반, 여성복의 이상적 실루엣은 여전히 빅토리아 시대의 유산을 품고 있었습니다. 코르셋으로 여성의 실루엣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방식이죠.

 

잘록한 허리, 풍성한 엉덩이, 강조된 가슴, 이른바 ‘S자 실루엣’은 여성의 신체를 억압하는 시선의 상징이자, 한편으로는 여성 자신이 스스로 ‘여성다움’을 체현하는 사회적 언어였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실루엣은 여성을 움직이기 어렵게 하고 호흡조차 제한하는 구속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샤넬은 이 강박적인 실루엣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여성의 옷은 불편해야 하는가?"

"왜 아름다움은 고통을 동반해야만 하는가?"

 

1920년대 코로셋 없는 드레스 착용 여성들(출처: Wikimedia Commons)

 

3. “옷은 여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해야 한다”

샤넬의 디자인 철학은 명확하고 단순했습니다. 그녀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위기를 오히려 여성 해방의 계기로 받아들였습니다. 프랑스에서 남성들이 전쟁터로 나가거나 사망하게 되면서 가정에서 가사에 집중하던 여성들이 남성들의 영역으로 점차 진출해야만 하는 사회적 상황이 전개됩니다.

 

이런 활동을 위해서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조이는 불편한 몸이 아닌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옷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샤넬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패션의 원칙을 정합니다.

코르셋 없는 편안한 드레스
남성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직선 재단
단순한 재료(저지 소재, 트위드 등)를 고급화
짧은 길이, 느슨한 옷, 단색 중심의 색채

 

이러한 혁신은 단순한 유행의 변화가 아니라 이 시대 전쟁이라는 상황과 맞물린 프랑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성들 삶의 방식의 전환이었습니다.

여성들은 수동적이고 가정에만 머무는 존재가 아닌 당당하게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주체로 거듭나면서 이에 걸맞는 패션이 필요하게되었습니다. 샤넬은 이와 같은 여성들의 필요에 정확히 응답을 했습니다.

 

4. “럭셔리란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샤넬의 옷은 단정하면서도 우아했습니다. 그녀는 “불편함”보다 “단숨함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했고, 단순한 블랙 드레스를 전 세계의 영원한 클래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리틀 블랙 드레스, 샤넬 수트 등은 단지 상품이 아닌 1900년대 프랑스의 사회상과 함께 변화된 여성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코드였습니다.

 

5. 샤넬이 디자인한 것은 '스타일' 그 자체

샤넬은 유행을 쫓기보다, 시대를 뛰어넘으면서 유행에 상관없이 '지속하는 스타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녀의 디자인은 해방, 절제, 실용, 우아함이라는 개념 위에 설계되었고 이것은 20세기 억압된 사회적 정체성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근대 여성 해방의 시각적 언어이자 실천의 도구가 되었습니다(참고 글: https://modeinsight.tistory.com/21).

 

다음편에서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Written by Insight_M | 모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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